
순간 순간이 블로깅이며, 일상생활이 콘텐츠인
블로고스피어 이상향으로의 여행: ‘레이의 콘텐츠 유토피아’

레이님의 블로그는 맛있다.
언제나 구수하고 향긋한 맛이 느껴진다.
‘행복한 음식얘기’에 보면 유명식당의 맛깔스런 상차림에서부터
직접 요리한 음식에 이르기까지 상다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레이님의 블로그는 사계절이 분명하다.
계절의 바뀜에 따라 라일락 꽃도 올라오고, 여름의 우거진 녹음도, 가을 단풍도,
새해 아침의 신선한 태양도 전해준다.
레이님의 블로그는 건강하다. 자건거 이야기, 여행 이야기, 사물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이 글속에 잔뜩 묻어난다.
그의 블로그를 읽다 보면 도대체 어느 누가, 여행부터, 계절의 변화, 맛집, 요리,
사진, 자전거타기, 쇼핑, 미디어 이야기, 우리글 바로쓰기 처럼 다양한 주제들을
하나같이 정갈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어떤 이는 그를 ‘콘텐츠 프로’라고 표현하고, 어떤 이는 만물박사라고 칭한다.
“우리의 삶이 바로 콘텐츠”라는 철학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레이님을 만나
블로깅에 대한 얘기를 직접 들어 보았다.
(by easysun)

Q. 레이님의 닉네임과 ‘레이의 콘텐츠 유토피아’라는 블로그명에 대해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예전 PC통신 시절에는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저항 시인 이름을 따서
닉네임(당시에는 아이디)을 지었는데, 발음하기도 어렵고 ^^ 남들이 잘 알아주지도
않았습니다 >.<.
그래서 좀 쉬운 아이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때 제가 한창 ‘철권’이라는 격투 게임에 빠져 있었거든요.
거기 나오는 캐틱터 중에 ‘레이’라는 홍콩 경찰이 있었어요.
게임에서는 LEI라고 쓰는데, 이게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한글로 ‘레이’라는
닉을 만들어서 여기 저기서 좀 활동을 했는데 어느 분이 보시고 레이, Ray라,
빛처럼 멋진 사람이 되라, 뭐 그런 칭찬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싸, 이거다 하고는 레이, ray라고 확고하게 쓰기 시작했지요.
Q. 현재 운영하시는 티스토리 블로그는 2006년에 첫 포스트를 올리셨는데
블로깅을 시작하시게 된 동기나 역사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사실 저는 2003년에 엠파스를 통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어요.
다음과 네이버와 달리 엠파스에는 아저씨들도 많고 ^^ 초창기에 시작한 사람들끼리
많이 친해졌지요.
그러다가 아무래도 설치형 블로그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그러면서 태터툴즈로
독립했고요, 자연스럽게 티스토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옮기다 보면 글도 옮겨 오긴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귀찮아서
특별히 몇 가지 글 외에는 옛날 블로그에 다 남겨두었어요.그런데 엠파스는
그대로 있는데 태터툴즈는 실수로 날려버렸어요.
아쉬운 글이 몇 개 있는데 어쩔 수 없죠.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고,
이런 저런 글을 쓰다보니 블로그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업이 되어버렸네요. ^^ (레이님께서는 현재 기업들의 컨텐츠 마케팅을
지원하는 컨설팅 업무를 하고 계십니다)
Q. 블로깅을 무엇이라고 정의하시겠습니까? 레이님만의 정의를 내려 주세요.
A. ‘내 삶은, 작지만 소중한 콘텐츠’라고 뜬금없이 답을 드릴께요.
Q. 블로그의 주제가 굉장히 일상생활과 밀접하면서도 다양합니다.
맛집, 여행, 요리, 자전거, 쇼핑, 미디어, 우리글까지! 다양한 주제를 커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A. 제 삶이 콘텐츠 그 자체라고 생각하니까,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얘기들을
올릴 뿐이지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다 보면, 전문성이 떨어져서
남들이 잘 안 알아주던걸요? ^^

Q. 레이님께서 지향하시는 블로깅의 세계는 무엇입니까?
A. 특별히 그런 건 없고요, 그냥 밥을 먹고, 숨을 쉬듯이 글을 쓰자는 겁니다
(이거 동문서답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현문우답이거나).
Q. 블로깅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거나 인상 깊었던 적은?
(또는 싸운 적, 울었던 적, 박장대소 했던 적이 있으세요?)
A. 싸우거나 울었던 적은 별로 없고요, 악성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은 있지만
그건 뭐 블로거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니까 특별할 것도 없고요.
제가 쓴 글 중에 ‘홀쏘’라고 구멍 뚫는 톱에 대한 글이 있어요.
제가 집 가구에 구멍을 내야 해서 도구를 좀 찾아 보는데 아무도 그것에 대한 설명을
써 놓은 사람이 없더라고요.
심지어 도구 회사 홈페이지를 봐도 이 도구가 뭐하는 도구다 라는 얘기는 하나도 없고
지름이 몇 센티미터니 하는 사양 얘기만 써 있었지요. 혼자 한참 정보를 찾아 보다가
결국 ‘홀쏘’ Hole Saw 라는 걸 알게 되고, 그걸 사고, 사용하는 법까지 올려 놨는데,
이게 한참 된 글이거든요.
티스토리 블로그에 옮겨 놓은 건 2007년 1월이지만.
그런데도 제 블로그에 홀쏘라는 키워드로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고요,
그 글 보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어요.
홀쏘 사용법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면서. 그런 걸 보면서 제 생활의 경험이
비록 작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괜히 무겁기도 했어요.
Q.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포스팅은 무엇입니까?
A.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없고 옛날 엠파스 블로그에는 있는데,
이걸 아직 티스토리로 못 올려 놨네요. ‘나의 음주 편력기’라는 7편까지 쓴 나름대로
시리즈 글인데, 제가 가끔 봐도 참 웃겨요. 생각난 김에 티스토리로 옮겨놔야 겠어요.
(인터뷰 후에 레이님께서 티스토리로 옮겨 놓으셨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을 들어가 보십시오.)
나의 음주 편력기 #1 - 아버지편
나의 음주 편력기 #2 - 어머니편
나의 음주 편력기 #3 - 첫직장편
나의 음주 편력기 #4 - 신문사편
나의 음주 편력기 #5 - IMF편
나의 음주 편력기 #6 - 에피소드 소주편
나의 음주 편력기 #7 - 벤처기업편
Q. 2008년의 블로깅 계획은 무엇입니까?
A. 블로그도 열심히 하고, 돈도 잘 벌자!
Q. 앞으로 반드시 다뤄 보고 싶은 블로깅 주제가 있으십니까?
A. 뭐, 제가 할 수 있는 애기는 대부분 다 하고 있으니까 특별한 주제는 없는데요,
사실 전문 블로거라는 데 대해서 욕심이 좀 나네요.
예를 들어 맛집 전문, 리뷰 전문, 책 전문 뭐 이런 식으로요.
같이 일하는 식구들이 죄다 다양한 방면으로 글쓰기가 가능한 사람들이어서 ^^
식구들과 같이 전문 분야 팀블로그를 해볼까 그런 욕심은 있습니다.
뭐, 면 릴레이 시즌2가 그런 비슷한 시도이기는 합니다.
잘 되면 블로그 하나로 독립시키죠 뭐. ^^
Q. 최근 가장 재미있게 or 인상 깊게 봤던 포스트/블로그는요?
A. 참 많이 있지만 http://blog.empas.com/bouquetdor/24939268 이 글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이 글 보고 나서 매년 연말마다 대형 제과점에서 케이크 샀었는데
2007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더랍니다. ^^
Q. 블로거로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요?
A. 먼저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으로, 앞으로 블로그를 시작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
Q. 레이님이 추천하시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를 말해주세요
A. 팔불출이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우리 식구들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짠이아빠님 www.zoominsky.com
짠이아빠님은 참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블로거입니다. 그 꾸준함, 넉넉함, 푸근함은 제가 배워야 할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오랫동안 꾸준하게 키워 온 블로그에는 세상 사는 따뜻한 얘기들이 가득합니다.
토양이님 www.rabbicat.kr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되는 신참이지만 무서운 속도로 자라는 신예 블로거(!)입니다. 정통한 일본 소식통이기도 하고, 자기만의 세계가 명확한 블로거지요. 저 자신이 블로그 하면서 막 성장했던 모습을 기억하면서 지켜볼 수 있어서 앞으로 활동이 엄청 기대되는 블로거에요. 그렇다고 저처럼 되란 얘기는 아니지만 ^^
진주아빠님 http://blog.empas.com/bouquetdor/
오프라인으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분이지만 글로는 많이 친해졌지요. 제과점을 하시는 분인데, 일에 대한 열정이나 가족에 대한 사랑 같은 것들이 물씬 풍겨나는 블로거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http://blog.empas.com/bouquetdor/24939268 무엇보다도 이 글 하나만큼은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찾아가는 대형 제과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심샛별님 http://blog.daum.net/gniang
다음에서는 이미 엄청나게 유명한 블로거시죠. 케이프타운에 사시는 분인데요. 전혀 다른 세상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새삼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도 열심히 하시는, 정말 멋진 블로거시랍니다.
뽀다아빠님 http://blog.empas.com/pp19in/
이렇게 좋은 콘텐츠를 가진 블로거가 왜 안 뜨는지 ^^ 제가 이해를 못하는 블로거 중 한 명이죠. 뽀다아빠님은 엠파스 블로그 시절 알게 된 분인데, 주말만 되면 가족들과 함께 무조건 집을 떠나는 여행 마니아입니다. 가족 여행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 싶다면, 이 블로그 놓치시면 안됩니다.
Q. 블로고스피어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세요.
A. 블로그 스피어가 확장되면서 기업들이 블로그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파워블로거들이 기업들과 먼저 손을 잡고 기업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죠. 저도 그 중 한 명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야든 돈이 돌아야 성장하고 커지는 것이니까 이런 추세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오히려 기업이 좀 더 블로그 스피어에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야 블로그 스피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블로그 스피어를 보면 좀 염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업들의 후원으로 글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쓰기 어려워집니다.
같은 표현이라도 어 다르고 아 다른 법이니까요.
특히 어떤 블로거들은 거의 홍보물 수준의 글을 올립니다.
심지어 이런 것들을 권장하는 회사들도 있고요.
이렇게 객관성을 잃어버린 글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런 글들이
블로그 스피어를 잠식하기 시작하면 블로그 스피어가 아무 개념없이
질문과 댓글을 남발하는 알바들이 횡행했던 지식검색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어쨌든 블로그 스피어에서도 ‘알바’들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파워블로거들은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걸 좋다고 쓰는 건 쉽습니다만 나쁜 걸 나쁘다고 쓰는 건
조금 더 어려운 일입니다. 내 글을 읽고 누군가가 소비를 결정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쓸 필요가 있겠지요.
아, 물론 이미 많은 분들이 객관적으로 쓰려는 노력을 하고 계시고
물을 흐리는 건 일부 스팸 블로거들이긴 합니다만,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서
감히 얘기를 꺼내 봅니다.
Q. 블로그 코리아에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개인적인 인연으로 블코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사실 메타 블로그 중에서 저는 블코가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블로그는 생활 뉴스 미디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언론에서 접할 수 없는 것들, 우리 소시민들의 삶과 경험에서나 알 수
있는 것들 이런 것들이 블로그에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고요. 이런 생활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블코였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작지만 소중하고 다양한 정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블코였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무겁고, 뻔하고, 말초적인 얘기 보다는, 푸근하고, 훈훈하고,
아 이거 내가 꼭 필요했던 건데... 이런 생각이 드는 생활 뉴스들을 만나는 곳이 되기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레이의 콘텐츠유토피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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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레이님은 가끔 제 블로그에도 댓글 달아주시고 해서 낯익은 이름이네요. 앞으로도 종종 놀러 갈게요. :-)
네~ 고맙습니다~ ^^ 저도 놀러 갈께요 ㅋ
레이님~ 축하드려요~ :)
꼬깔님 오랫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엠블 출신이라 옛날부터 블로그로는 서로 잘 아는 처지라는 ㅋㅋ, 근데 이런데서도 춣신 따지는 걸 보면... 으이구... )
으아~ 심히 부끄럽습니다 ^^ 그런데 트랙백이 안되네요~ 잠시 후에 다시 해봐야지~ ^^
술마실때 사진이라면... 저도 몇장 있는 것 같은데 협박용으로 다음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블코 인터뷰에 나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대표님이 하라고 하면 해야죠~ ^^;; (대모님 이미지 구축중..)
흠흠... 사방에 깔렸구만요.. 적군이... ㅋㅋㅋ
아니 '면발지상주의' 레이님 아니십니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면발지상주의라... 아니 우리 사장님 성함을 우찌 아시고... ㅋㅋㅋ
아니.. 저에 대해 저렇게 뻥을 치셔도 되는겁니까?.. ^^
수고하셨어요.. ^^ 전 10년 후의 레이토피아를 생각해보는데 정말 재미나지 않을까요?... ㅋㅋ
저는 진실만을 말하지요~ ㅋ 그리고 십년 뒤...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
레이님 드디어 인터뷰에 응하셨네요~~
축하드려요. 역시 유명한 레이님이라 그런지 블로깅 철학에 있어서도
남다름이 느껴지는데요. ㅎㅎ (포스... 내공... 이런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블로깅 기대할께요. 화이링~~`
도저히 인터뷰를 거절할 수 없었다는 ^^ 저는 포스 이런 건 별로 없어요~ ^^
역시 겸손하셔요~~ ^^
세상의 모든 '배'에 축복을~ ㅋㅋ
이거 욕이지? ㅋㅋㅋ
레이님,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토양이님도 가족이셨군요~
아, 지난 번 갔을 때 인사를 못하셨군요~ 또 기회가 있겠지요? ^^
우와~멋진 인터뷰..^^
축하드려요!!
앗, 레이님 인터뷰를 지금 봤어요~ ^^;;;;
역시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허술한 부분이 없으신걸요~~~
개인적으로 2008 가문의 영광(1)로 삼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