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인터뷰는 가난자랑꾼이라고 알려진 블로그계의 미스터리 블로거
layner님입니다. 가난자랑꾼이란 타이틀 처럼 늘 100만불짜리 넉넉한
마음을가진 블로그스피어계의 만능블로거 layner님의 행복 블로깅~
한번 들여다 볼까요?
Q. 레이너님 블로그는 ‘앙케이트’, ‘솔로나기’, ‘타인에게 말걸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 외에 레이너님께서 블로그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첫 질문부터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 물어보시는군요.
제 블로그의 아이덴티티라... 아무래도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규정되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04년~05년도에는 밤중에
음식 포스팅을 많이 해서 야식테러 블로그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만,
요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
제가 유머센스가 별로 없는 인간입니다만, 블로그는 가볍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 깔고 있는 건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골라보자'라는 카테고리의 포스트는 '다르게 보기'라는 주제 속에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를 이런저런 관점에서 보려는 시도고요, 앙케이트
포스팅이 많은 것도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개하고, 또 이런저런 의견을
듣고 싶어서죠.
그나저나 '솔로나기'라... 아마 다른 분들에게 제 블로그에서 키워드
하나를 뽑아내라고 하면 다들 '궁상'이라고 하실 것 같은데, 참 고상하게
표현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Q. 레이너님, 블로그이름과 닉네임이 독특하고 조금은 어려워요.
‘貧乏自慢’은 어떤 의미로 지은 이름인가요, 그리고 닉네임도 사전에 없는
말이던데 어떤 의미로 지은 닉네임인가요?
貧乏自慢을 한글로 읽으면 빈핍자만, 즉 가난자랑이란 뜻입니다.
일상의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동하고, 또 감사하는 기록을 남기자는
뜻에서 저런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플란다스의 개'의 가난자랑꾼, 네로소년(http://layner.egloos.com/527274 )처럼
진짜 지지리 궁상을 떠는 포스팅도 많습니다만.^^
그리고 닉네임은 사실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PC통신 시절 ID가 군대 갔다 오는 사이에 선점되는 바람에 비슷한 발음으로
만들었는데, 웬만한 사이트에서는 이 아이디로 다 가입이 가능하길래
쭉 써오게 된 것뿐입니다.
Q. 블로그를 꽤 오랫동안 운영해 오셨는데 지치지 않는 블로깅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제가 회사는 취미로 다니고 블로거가 본업입니다.
블로깅이 다 일이라서 그냥 합니다. 라는 건 물론 농담이고요,
2004년 3월에 블로그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블로깅을 한 건 이제 3년 반 정도네요.
그 동안 한 번도 지친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포스팅이 압박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고, 매너리즘에 빠져서 의무감 비슷하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죠. 방문객수나 덧글에 연연해서
그 수가 줄면 실망하기도 했고요. 어, 그리고 보니 지금까지 용케도 블로깅을
계속해 왔네요. ^^
제 블로깅의 두 가지 원칙(?)은, 제 자신이 제 블로그의 첫 번째 독자인 만큼
제가 봐서 재미있는 걸 포스팅한다. 그리고 웹이라는 열린 공간인 만큼 자신의
배설보다 타인이라는 독자를 항상 염두에 둔다는 것입니다.
제 자신이 최우선이긴 하지만, 저 혼자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으면
금방 닫았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전업 블로거가 아닌 이상 살짝 힘을 빼고, ‘포스팅을 거르지
않아야겠다’는 것보다 ‘오래 거르지는 않겠다’ 정도의 자세로 블로깅하는 것이
지금까지 블로그를 유지해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Q. 혼자놀기를 즐기시는 것 같아요. 외로움을 극복하는 레이너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먼저 제가 '비자발적 싱글'이라는 것을 밝혀두겠습니다.
혼자 노는 게 너무 좋아서 싱글로 지내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 외로움이란 게 어느 한 순간 사무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행히(?) 저는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서 외로움의 습격에는 많이 무뎌진 것
같네요. 굳이 꼽자면 기본적으로 블로깅에, 휴일에는 조조영화, 도서관,
산책 같은 저렴한 취미를 즐기는 정도랄까요?
Q. 레이너님 최근 여러 곳을 산책하셨던데요, 혼자걷기 좋은 산책코스와
둘이 함께라면 더 좋은 산책코스를 귀띔해주세요^^
최근에 다녀온 곳이 거의 다 10km 가까이 되는 코스여서 데이트로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게다가 산책길들이 대부분 좁아서
둘이 나란히 걷기는 힘들겠더라구요. - 절대로 커플에 대한 질투라든지
그래서 그런 건 아닙니다. ^^
하천길을 따라 걷는 건 아직 곳곳에 날벌레들이 많아서 데이트 코스로는
비추천이니, 무난하게 최근에 우레탄을 깐 남산 산책로나 하늘공원 정도가
어떨까 싶네요.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 긴 시간 산책은 좀 힘들겠습니다만.
혼자 가실 분이라면 얼마 전에 다녀온 북악 스카이웨이 산책로도
단풍이 예쁘게 들어서 좋더군요.
Q. ‘먹어야산다’에 쓰셨던 포스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과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먹어야산다 카테고리는 음식과 관련한 포스팅들인데, 처음엔 밤중에
포스팅을 하다 보니 '야식테러'란 얘기도 듣곤 했습니다.
카메라도 없어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올리고 있었지만요.
이 카테고리에서는 역시 일본에 장기출장 가서 혼자 살 때 직접 해 먹던
궁상 요리들이 먼저 생각나네요.
사실 레토르트 카레만 30종 정도 먹었습니다만, 손이 덜 가는 간단한 음식은
가끔 해 먹었지요. 마늘만 있으면 되는 '마늘 스파게'
(http://layner.egloos.com/657220) 라든지, 수퍼에서 마감떨이로 50% 세일하는
몇 십엔짜리 연어 사와서 버터구이 해먹던 것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http://layner.egloos.com/709604) 이렇게 궁상만 떨다가 언제 한 번은 방문객의
기대(?)를 배신한 적도 있습니다만…^^ (http://layner.egloos.com/1096246)
Q. 블로그에 축적된 컨텐츠들이 알차고 재미있어요.
이 컨텐츠들을 활용해 추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은 없으신가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합니다만, 사실 제 블로그가 오리지널리티가
좀 부족하죠. 그래서 블로그를 활용해서 뭔가 해보겠다는 생각은 별로 못
해봤네요.
그냥 블로그 방문하신 분들이 잠시 재밌게 보실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Q. 레이너님에게 블로그 OOO다
이전에 이글루스 3주년 이벤트 때 썼던 걸 재활용해야겠군요.
저에게 있어 블로그는, 초라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나를 알아봐주길
원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이율배반의 공간입니다.
Q. 레이너님이 느끼는 블로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우선은 ‘로그’라는 점이죠.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만약 당신이 나에게 숨김없이 말해준다면 영국 역사에 등장하는
왕과 여왕의 연대표와 같이, 당신이 좋아했던 것들을 모아서 언제 좋아했고,
또 얼마나 지속되었으며, 언제 끝났는가에 대한 일람표를 작성하겠다”
블로그도 분명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연대표가 되겠지요.
두 번째는 ‘소통’입니다. 일방 통행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즐거움이 있죠.
단순한 호응부터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유니크한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좋습니다.
Q. 블로그를 통해 친해진 분들을 소개해주세요
살짝 당황스러운데요, 친해진 분들이라… 물론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블로거는
많습니다만, 저는 업무용 외에는 메신저를 쓰지 않고, 오프모임도 거의 나가지
않으니까 순전히 블로그를 통한 교류 외에는 특별히 친분이랄 것이 없네요.
친해졌다고 저 혼자 말씀드리기엔 좀…^^ 몇 번 안되지만 그나마 오프라인에서
제일 많이 만난 분은 이글루스의 채다인님인데, 마지막으로 뵌 게 아마 1년도
넘었네요.
추천 블로그라면 이글루스의 모기불님 블로그 – 모기불통신
(http://mogibul.egloos.com)입니다. 합리적 이성, 재치있는 글솜씨가
멋진 곳입니다.
Q. 레이너님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5가지는 무엇인가요?
와, 이거 초등학교 때 '가훈' 적어오라는 숙제 같은 느낌인데요.
사실 저희 집에 특별한 가훈같은건 없었는데요, 없는 가훈을 그때그때
적당히 적어서 내다보니 매년 달랐죠.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는
뭐가 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소중한 게 많은 것 같은데, 5개만 꼽으면 어쩐지 다른 건 소중하지 않다는
건가 하는 느낌도 들고, 아무래도 이 질문은 숙제로 삼아야겠습니다. ^^
Q.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은 무엇인가요?(인터뷰 시점에서는 연말이었는데 인터뷰 발행은 해를 넘겼습니다. 독자여러분 죄송합니다;;)
매년 ‘커플염장블로그로 리뉴얼하겠다’는 목표를 포스팅해 왔는데
지금 상태로는 내년에도 여전히 똑같은 목표일 것 같습니다.
이런 사태를 어떻게 좀 피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아니, 사실 이것보다
조금 더 절실한 소원이 있는데, 노총각 룸메이트가 빨리 결혼 상대를 구했으면
좋겠네요. 룸메이트 빨리 장가보내고 저도 독립을 좀 해야 할 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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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뜨는 방송,연예,시사 논평 2008/01/03 21:39 삭제
Subject: 가난 자랑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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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블코피플에 소개되었습니다
"당신은 이따금 여덟 살밖에 안 돼 보여요." "새 시대가 막을 열 땐 그 나이라야 해." 커트 보네거트, 「제일버드」(p. 63) 중에서 사우스파크의 악동들이 8살인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

마지막 더 절실한 소원이 절절하게 들려오네요. 재미있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묵은 웃긴 포스트들도 잘 봤고요^^
예전 포스트까지 읽어주시고 감사합니다. / 하하, 룸메이트가 투덜거리던데요. ^^
와 드디어 뵙게 되는군요. 레이너님!!
축하드려요. 드디어 블코 인터뷰를 멋지게 장식하셨네요.
앞으로 더 좋은 블로깅 기대하고요.
또, ㅎㅎ 올해는 노총각 탈출하시길 바래요.
참..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참고로 저는 절~대 노총각이 아님을 밝힙니다. :)
레이너님 감사합니다. ㅎㅎ
절대 노총각으로 생각 안할께요. ^^
좋은 인터뷰이며 좋은 내용이라 여러 사람과 공유 하고싶어서 스크랩합니다. 내용을 한글자도 편집하지 않습니다.출처는 위에 밝히고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제가 포스팅한 건 아닙니다만 ^^ '마늘 스파게' -> '마늘 스파게티' 오탈자 수정하시고 스크랩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막상 보려니 쑥스럽습니다만...^^; 덕분에 2008년 기분좋게 시작하게 되는군요.
Layner님^^ 인터뷰 잘 봤습니다.
드러지 않으면서 알아봐 주길 바라는.. ^^
공감합니다
Happy New Year!
이글루스 3주년 이벤트로 '자신의 블로그를 영화에 비유한다면'...이란 테마였는데, 그때 감히 찰리 채플린의 '시티라이트'에 비유하면서 썼던 겁니다. 이런 재활용이라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레이너님 속깊은 이야기들 너무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인터뷰 질문지 받고 블로그를 보고 계신 시선에 뜨끔했을 정도인데요. ^^ 덕분에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_--_
ps. 포샵 처리 감사합니다. 원본을 더 못 알아보게 해야 하는데...^^
좋은 블로깅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