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파리님의 블로그 '필생연습'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부터
"아 이 분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한 사람냄새가 나는 블로그를 블로고스피어에서 만난 반가움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 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삶이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정확히는 오프라인에서의 삶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블로그에 그려내고 있지요.
본명과 나이, 출생지, 건설현장에서 기능공으로 일하는 본인의 직업까지도 은파리님은 블로그 공지사항에 보여주고 계십니다.
블로그의 글들도 모두 하고 있는 일, 딸, 아내, 가족, 고향과 같이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생활이 곧 블로그'란 말은 은파리님의 블로그 필생연습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은파리님은 현장근무로 직접 만나뵙기가 어려워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점이 참 아쉬웠지만 대신 본인의 생생한 사진을 보내 주셨습니다. 
필생연습(http://keosigi.tistory.com/)의 은파리님
- 왜 블로그인가?
이미 ‘블로그는 무엇인가?’ 라는 포스트에서 블로그는 하는 이유를 자세히 밝힌 적이 있지요.
은파리님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 또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있어 블로그는 생활입니다.
배고프면 밥을 찿고 추우면 옷을 두껍게 입듯이 생활하면서 보고 느끼는 것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것을 기록하는 것과 기록하지 않는 차이일 뿐이지요.
세상 사람들 말 한마디 표정 하나하나가 각자의 블로그란 생각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하면서 기쁘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감동을 받았다고 할까요.
예전에 지금의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닌 네이버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을 때 삶이 매우 어려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블로그 이웃으로 지낸 아줌마 블로거가 있었는데 술 한 잔 먹고 취한 기분에 비밀글로 하소연을 했었는데 그분이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직접 도움을 주지 못해 무척 미안해하고 같이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었고 덕분에 용기도 얻고 세상을 다시 보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블로그의 매력이 오프의 사람보다 더 가까운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또 종종 그런 일을 경험 하고 있습니다.
- 닉네임 '은파리'는 어떤 뜻이고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요?
블로거들이 한번쯤은 닉네임에 대한 고민을 경험했을 것인데요.
저 역시 그 중의 한명이고 우연히 ‘소파 방정환 싸이트’에 들렀다가 그 분의 여러 필명을 보았는데 은파리란 필명으로 썼던 글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은파리’란 필명에 관한 설명에
‘은파리’는 매번 사회적인 이슈를 찾아가면서 독한 목소리로 까발리고 비판하고 풍자한다. ‘눈은 샛별같고 몸은 총알보다 빠르고 옷은 고운 은빛’ 인 은파리의 눈으로 사회비평을 수행한 이 작품은 검열과 삭제, 압수에 시달리다가 결국 총독부로부터 영구 게재중지 처분을 받는다.
이것을 보고서 감히 도용한 것입니다.
- '필생연습'이라는 블로그 이름은요?
가끔은 인생을 연습처럼 고쳐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연습을 치열하게 할수록 결과가 좋게 나오잖아요. 그런 바램이 있었고 비록 다시 고쳐서
살 수는 없지만 하루하루 가다듬고 격려하는 내가 되고 싶었습니다.
- 블로그 주소인 keosigi는 전라도 사투리인 거시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사연이 있나요?
처음 설치형 블로그를 하면서 블로그 주소를 어떻게 할까 고민 하다가 필명과 주소를 같이 쓰기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필명도 은파리가 아닌 거시기 였었죠.
그런데 거시기란 말은 분명 전라도의 사투리로서 “말하는 도중에,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랄 때, 그 이름 대신으로 내는 말” 이란 뜻이 있는데 유입 경로를 보면 “남자의 거시기”, “여자의 거시기” 라는 검색을 통한 유입이 많아서 필명은 바꿨지만 주소는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의 거시기가 참 거시기 하죠?
- 살아오신 이력이 다채롭고 또 그 부분을 조금씩 블로그에 녹여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아내의 동전소리’라는 글에서는 다니던 중소기업이 부도가 나고 두 번의 사업실패를 하신 경험을 이야기 해주셨지요.
괜찮으시다면 은파리님이 살아오신 길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 줄 수 있으세요?
짧게 이야기 하기가 어렵네요.
장모님과 저희 어머님, 아버님과는 고향 친구 사이입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의 결혼을 우연히 주선하게 되었고 만남 3개월 여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죠. 그게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아내를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사람다운(?) 인생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내는 저에게 있어 동반자이자 나를 지켜주고 이끌어주는 등대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출을 하여 7년여 만에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돌아왔는데 그 때 저는 기성세대들의 잘못되어진 관행들을 너무도 많이 목도 했는데 특히 제가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가출 청소년들을 다루는(?) 어른들의 태도였습니다.
제가 가출하여 2년여 고생 끝에 생활 했던 곳이 부산의 가방 공장이었는데 그 때 당시에도 가출 청소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출 청소년들을 몇 푼의 용돈만 쥐어주고 노동력을 착취하며 어른들은 그 들을 허름한 골방 같은 곳에다 혼숙을 시키는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전혀 보호를 받지 못 했고 보호를 해줄 마음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현상이 가져오는 불행은 그야말로 처참함 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고 그 소녀는 애를 키울 형편이 되지 못하니 애를 지운다든가 그 곳에서조차 방출을 당하고 그들은 더 열악한 환경 속으로 빠져 들고......
그런 부조리한 현상을 고쳐 보고자 회사와 싸우다가 방출 당해, 했던 일이 제가 직접 공장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죠.
마음에 맞는 미싱사 형들과 전혀 집에 돌아갈 의향이 없는 가출 동생들 몇 명이 비닐하우스 건물을 빌려 수리를 하고 공장을 돌렸는데 그것도 그 지역의 텃세로 본사에서 주는 일감을 선점했던 자들이 훼방을 놓고 결국에는 독자적 상품을 개발해 자립을 꿈꾸었던 우리들의 꿈을 접고 비닐하우스를 불태우며 눈물 흘렸던 그 때의 얼굴들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지금 그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결혼후 지인의 주선으로 앤틱가구샾을 했었는데 워낙 제가 마음이 약한 탓에 그것도 얼마 못가서 빚만 남기고 문을 닫고 말았죠.
그리고 간간이 건설 현장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지금은 주업이 되어 있습니다.
제 살아온 길에 대한 이력에 관해서는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당신은 사막에 내 놓아도 살아 돌아올 사람. 어쩌면 그렇게 젊은 나이에 다양한 삶을 경험 했을까”
이것으로 대신 하죠.
- ‘딸아이의 눈물’ 은 댓글이 141개나 달릴 정도로 블로거들에게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또 아내가 등장하는 포스트에서는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고요.
은파리님의 이런 글들을 읽으면 마음이 잠시 따뜻하게 녹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참 진솔하게 풀어내시는데요, 비결이 있으신가요?
아내에 대한 언급은 앞에서도 했지만 저는 아내를 바라볼 때마다 참으로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결혼 전 약속했던 일들에 대하여 어느 것 하나 아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아내는 저를 대함에 있어 세상 최고의 남편이라고 추켜세우니 미안할 수밖에요.
글로 생각을 표현 한다는 것이 누구나 어려운 작업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일기를 그 동안 쭉 써왔던 것이 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다른 어떤 블로그에서 볼 수 없는 카테고리가 ‘노동일기’입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면서 느끼는 점들, 바라는 점들을 담담하게 때로는 간곡하게 전달하고 계시지요.
특히 ‘건설노동자는 이 나라의 노예인가?’ 라는 글도 그렇습니다. 이 포스트 또는 이 카테고리(노동일기)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제가 건설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건설현장의 부조리한 관행으로 노동자들의 많은 고통과 피해를 보아 왔습니다. 그것의 개혁을 원하고 있지만 사회는 그 쪽으로 신경을 쓰는 것을 귀찮게 생각 하나 봅니다.
그런 류의 글들을 각 정당이나 방송매체 게시판에 몇 번 올렸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공허함 자체더라구요.
실제로 고칠 수 있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1년에 몇 백 명이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그 결과로 많은 가정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사회적인 관심은 너무 미미합니다.
다른 계층보다 위험에 더 많이 노출이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위험이 인위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한 폭력입니다. 저는 한국의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밝은 방향성을 믿습니다.
비록 저의 문제 제기가 한 알의 먼지처럼 존재감이 미미할지라도 좋은 결과를 바라는 희망의 몸짓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 오늘의 추천 블로그, 오늘의 추천 글을 포스트 뒤에 덧붙이고 계십니다. 블로깅은 쓰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보는 것임을 실천해주고 계시지요.
이렇게 다른 블로그 또는 포스트를 추천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요? 또 그동안 추천하신 블로그 중에서 인터뷰를 통해 다시 소개하고 싶으신 블로그가 있으세요?
제가 생활 여건상 여러 블로그를 자세히 보고 관찰하기가 어려운데요, 가끔은 들른 곳에서 참 기분좋은 느낌을 받고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 대하여 궁금해지기도 하면서 또 이런 블로그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충동이 있어 그 일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하고 보니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포스트 말미에 추천블로그를 소개하고부터 관심있게 그런 블로그는 자주 가 보는데요. 제가 추천할 당시의 느낌과 다른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그래서 생각든 것이 남의 블로그를 추천하려면 그 블로그에 대한 완벽한 탐구가 있고부터 추천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가 섣부르게 판단하고 저의 임의대로 판단을 내려 저의 포스트에 추천에 거론된 블로거님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사실 좋은 블로그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없게 추천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블로그코리아 인터뷰 추천 릴레이 인가요? 이 분의 블로그를 처음 보았을 때, 참 예쁜 블로그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림도 예쁘고 짧은 글이지만 좋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거든요.
oixmoo styie... http://oixmoo.net/blog
- 은파리님의 글은 한국의 중년 남성들의 시선과 심정을 부드러운 글로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이에 대해 은파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제가 처음 아빠가 되었을 때 딸아이 얼굴을 보자마자 지방 현장에 가 있었습니다.
그때 무척 아내와 딸에게 미안했었어요.
그래서 노트에 하루 하루 딸 아이에게 전하는 편지를 쓰고 휴일 날 올라와서 아내에게
보여 주곤 했었는데 그때 아내가 무척 좋아 했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그 편지를
읽어 주곤 했었는데 그때 아내와 아이를 보면서 가정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고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가정을 만들었다면 최선을 다해
그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이혼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이혼에 대한 시선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어떠한 경로든 필요 할 것입니다.
저는 내 나이 또래의 가장들과 대화를 하고 싶었고 가능하다면 그 가장들의 고민을 같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 은파리님이 블로고스피어에 바라는 점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으신 말씀을 해주세요.
저는 블로그를 하는 것도 하나의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생활을 하면서 궁금하다거나 급히 해결할 문제가 발생하면 저는 인터넷 검색을 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알찬 정보를 얻는 곳이 블로거들이 정성스럽게 발행을 하고 있는 수 많은 정보들입니다.
물론 자신이 익히 알고 있고 숙달이 되어 있는 것들은 자신에게는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정보요 분명 고마운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다양한 블로거들의 탄생을 기다리고 또 내 자신 역시 그 하나가 되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가장 포괄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사회에 환원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거들의 활동이 점점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아직 블로그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확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터뷰에 응한다는 것이 솔직히 많은 부분 어색하고 정돈 되지 못한 저의 공간을 선택해준 블코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단 한가지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제 삶이 ‘필생연습’의 연속임을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이해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by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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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부끄러운 마음 이지만,
감사 합니다. 건강한 블로거가 되겠습니다...^^
은파리님의 이야기..잘 읽어 보았습니다. ^^
은파리님의블로그의 느낌을 말해 보라면, '글'이 아니라 '이야기' 같다고 할까요..? 이렇게 감히 말해 봅니다..
그냥 작정하고 쓰는 글이 아니라..정말 삶의 이야기..그래서 저도 은파리님을직접 뵈서 대화를 하고픈..ㅎㅎ 생각이들때도있었네요...^^;
이런분고 대화를 하게 되면..무언가 꼭 배우게 될것만 같아서요...
그래도 이 좋은 블로그 덕분에 좋은 분의 좋은'이야기'로 내 자신도 생각해 보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은파리님..^^ 블로그에 계셔 주셔서 감사드려요..또 이런 인연을 이어 준 블로그도 참 감사하네요..^^
블코의 인터뷰도 감사드립니다 ^^
주주님!
저 만나봐야 건질것 없다는 귀뜸을 해 드립니다.
술마시고 노래하는것 하나 빼고는......^^
가장 기분 좋을때가 좋은 사람과 만나서 술잔 부딪치고
알콩달콩 이야기 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그 만큼 서로 느낌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기도 하구요....
과분한 평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주주님.
은파리님..글 항상 따뜻한^^; 정말 좋아하는 블로거중 하나인데 여기에 소개가 되었네요 ㅎㅎ
이스트라님,
이곳에서 만나니 새롭네요...
여전히 잘 지내시죠?
살다보니 이런 영광도 있네요. 감사 합니다.
은파리님 안녕하세요.
삶의 진실이 느껴지는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여느 인터뷰와는 다르게 더 의미있고 깊이있는 삶에 대한
성찰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은파리님의 진솔한 이야기 기대할께요.
파이링~~ ^^
좋게만 봐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처음보다는 지금이 낫고
지금 보다는 내일이 발전하는
모습으로 기억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